- 겸손의 의미
- 류주헌 목사 2013.4.29 조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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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다는 것은 영적성숙의 중요한 척도입니다. 영적성숙과 교만은 같이 갈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누군가를 영적으로 성숙했다고 할 수 있으려면
여러 가지 다른 증거들이 나타나야 할 것이지만 설사 어떤 사람이 다른 모든 영
적 성숙의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겸손함이 없다면 그 사람은 결코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고 결론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무지와 교만과 악은 같은 범주에 속한 말입니다. 영적 교만은 영적 무지
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으로 많이 배운 자도 배우지 못한 자도 영
적으로는 똑같이 교만해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교만은 영적인 무지에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
다고 한 말이 있듯이 제대로 아는 자들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겸손은 본질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굽신대면서 겉으로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겉으로는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영적으로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된 겸손은 자기 자
신의 한계와 위치를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
지를 아는 자들만이 겸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겸손은 무조건적인 굴종이 아
닙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적인 부패와 영적 무능을 뼈저리게 깨닫지 못한 사람은
겸손을 흉내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참된 의미에서 겸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
므로 참된 겸손은 자신의 죄인 됨을 뼈저리게 깨닫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는
전인적으로 즉 우리의 모든 지-정-의의 모든 부분이 죄로 인해 부패한 자라는
인식이 없이는 참된 겸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식도 감정도 의
지도 죄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설사 죄가 없었다 하더라
도 우리는 모든 면에서 유한하고 제한 된 존재이기에 우리의 인식과 감정과 행
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인식에 대해서 겸손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다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판단을 하기 때문에 항상 불완전하고 잘
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판단을 절대시하지 말아야 합니
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판단을 절대시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러한 약점을 알기에 매사에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렇게 판단한 후에도
우리의 판단을 절대화하거나 신뢰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어떤 이슈가 있을
때 한쪽 편의 말만 듣고 판단하고 그 판단 위에서 섣부르게 행동을 하는 것은
극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양쪽 편의 말을 다 듣고도 우리가 온전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쪽 이야기만 듣고 움직일 뿐만 아니라 들은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는 더 위험합니다. 어떤 일이 있을 때 양쪽 편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 것입니다. 섣불리 판단하
지 않고 자신이 내린 판단을 절대시하지 않는 것이 영적겸손의 한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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