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류주헌 목사 2013.8.18 조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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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자신의 정체성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결정적인 영
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직업
이나 하는 일과 우리의 정체성 사이의 혼란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목사이기 이
전에 하나님의 자녀이며 제 아내의 남편이며 두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특
히 한국 목사님들 사이에 목사라는 직책이 그들이 누구인지에 관계된 그들의
identity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목회가 하나님과의 관
계보다 가족들과의 관계보다 더 앞서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목회에서의
성패가 그의 정체성을 결정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저는 목사이기 이
전에 하나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인입니다. 누군가는 장로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 곧 그리스도인입니다. 내가 직책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가지고 나의 나 됨
을 결정해버리는 오류를 너무나 자주 범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는 문제가 생기고 가족들과의 관계는 엉망인 상태에서 자기의 직책수행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불행이 생깁니다. 나의 정체성이 내가 직장이나 일터에서 어떻
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지 내가 직장이나 일터에서 얼마나 성공적인지가
나의 정체성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사역에서 남들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나 가족들과의 관계마저 무너져 내리는 경
우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꼭 목사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상적인 척도로 보아 우리가 일터에
서 얼마나 성공적인지가 우리의 정체성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변하지 않는 우리의 identity입니
다. 우리의 job은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일터에서 남들만큼 성공하지
못한다고 그 사람의 가치가 감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터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
가 있다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교만해서도 안 되지만 일터에서 남들만큼 성과
를 내지 못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
앞에서 세상적으로 성공적인 아들과 그렇지 못한 아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차지
하는 위치가 달라지거나 부모의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가 이 세상에
서 어떤 퍼포먼스 레벨을 보이든지 관계없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
의 피로 이미 용서받은 죄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므
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일터에서 사회에서 어떤 종류의 퍼포먼
스를 보이는지는 우리의 정체성에 아무 것도 더할 수도 뺄 수도 없습니다. 그러
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자신을 과신해서도 우리 자신의 퍼포먼스 레
벨 때문에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아무 것도 심지어 우리의 실패나 부족함도 우
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손에서 우리를 빼앗아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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